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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나른해보이는 인상의 중년 남성,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군데군데 자연갈색의 머리가 하얗게 번져있고, 그 아래 이목구비며 얼굴선은 윤곽이 굵고 분명하다. 만사 관심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만 같지만 짙은 눈썹은 강렬하고, 예의 그 눈빛만은 그에 어울리지 않게 형형히 빛난다. 골격이 큰 편인지 그리 살이 붙지 않은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묘한 위압감이 든다. 전체적으로 탄탄하고, 단단하다는 인상. 아마 그를 본다면 그 누구라도 나무를 떠올리지 않을까, 홀로 고고히 선 침엽수, 그는 그 치밀함으로 자신을 무장한 채 그렇게 재단에서의 시간을 벼려왔다.

 

이름 :

 

Schyler T, Brannan, 애칭은 Kyle.

 

나이 :

 

41세

 

성별 : 

 

남 

 

키 / 몸무게 : 

 

185cm/72kg

 

 

성격 :

 

집중하고 있을 때 방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과 대화할 적의 말투도 상당히 쏘는 편. 스스로를 "재단의 창고지기"라 칭하며 자조할 때가 있다. 자존심은 세지만, 그 이면의 자존감은 반비례 그래프를 보는 양 상당히 낮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다른 이들이 보기엔 퍽 불안해보이지만, 본인 스스로 난 괜찮아, 하고 버티기 때문에 차마 뭐라 하지 못하는 눈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더할나위 없는 강골한이지만 속으로는 곪을대로 곪아있다. 때로는 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일 정도로 처연하고 어른다운 모습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고집을 부리곤 한다. 그렇게 애처럼 굴다가도 자신이 폐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사리분별을 가리는 편. 보통은 그 자리를 피하고, 나중에 제 감정이 가라앉은 뒤 대화로 원만히 해결을 하려 하는 쪽이다.

 

무뚝뚝한 아저씨, 감정 표현엔 상당히 서투른 편이다. 한 번 털어놓기 시작하면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지만 그 한 번까지 가는 길이 가시밭길. 그래도 나름대로 마음은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의외라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 모양이지만, 이게 나인데 의외라는 건 또 무슨 소리냐, 하고 꿍얼거리는 때도 없지는 않다. 칭찬은 제발 그저 곧이 곧대로 기쁘게 들어달라는 조언이 절실할 사람.

 

특징 :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모 SCP의 격리 실패 사태로 인해 현재 폐허가 된 소도시 [데이터 말소] 출신이다. 본래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으나 그 때 아내와 어린 딸을 잃었고, 평범하던 그의 삶도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이후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때때로 그때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듯, 약을 달고 산다. 아마도 신경안정제인 모양. 재단 측에서는 해당 기억에 대한 전체적 소거를 권했으나 본인이 거부했다. 당시 억지로 강행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거가 불발된 사유는 불명. SCP의 정체에 관련된 기억을 지우는 부분적 기억 소거로 결론지어졌다. 그때의 녹취록은 격리 실패 사태 당시의 정황이 드러나있는 만큼 비밀로 취급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나름대로 관리자의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하에 대한 터치가 적다. 아니, 없다. "책임은 내가 진다, 하지만 날 엿먹일 생각은 말아라."가 그의 지론, 일은 하면서 배우는 것, 그리고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주의인 것 같다. 그렇다고 또 직무에 소홀한 편은 아니라 자신이 내뱉은 말은 반드시 책임을 지려 하며, 위험한 상황일 때엔 돌변하여 다른 직원들을 지키려 애쓰는 면모가 보인다. 부하 직원들에게 있어선 여러모로 알 듯 모를 듯한 상사.

 

재단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양가감정, 재단에 입사하게 된 계기도 그런 식이었다. 아내와 딸을 잃은 뒤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겠다는 마음이 하나, 그리고 그 날,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던 그 날의 기록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하나. 그러나 제법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두 목표 다 흐려진지 오래인 것 같다. 재단의 "수단"에 대해서는 치를 떨 만큼 싫어하지만, 제 2, 제 3의 피해를 막기 위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감내하는 중이라는 느낌이다.

 

취미 :

 

무언가를 조립하는 데에 취미가 있다. 보통은 생산부 어딘가에 틀어박혀 부서진 기계 따위를 고치고 있다. 굳이 그것이 아니라면 재단 마당에서 산책이나 조깅 따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온 몸을, 그게 아니라면 기름때로 전 목장갑을 낀 손이라도 놀려야 직성이 풀릴 사람이 그이다.

 

 

부서 : 생산부

 

등급 / 계급 : 3등급 / B계급

 

 

Manufacturing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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