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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단정하지 못한 차림새. 짙게 반짝이는 오렌지빛 눈을 거지반 가리는 올리브색 머리칼은 세심하게 빗지 않아 헝클어져 있을 때가 대부분이며, 구두를 구겨 신거나 잔뜩 엉킨 머리를 후드로 감추고 다니는 건 일상이다. 외모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라 꾸미고 다닐 생각을 하지 않음. 이마와 귀에 걸쳐서, 머리칼에 가려져 언뜻 드러나 보일 뿐인 붕대가 감겨 있다.

이름 : 빈센트 로히에르 베아트리체 ( Vincent Rogier Beatrice )

애칭은 빈, 혹은 리체.

 

나이 : 29세

 

성별 : 

 

키 / 몸무게 : 173cm / 56kg

 

성격 : 재잘재잘, 정말 잘 떠든다.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입은 살아있다. 어쩌면 입만 살아있는 걸지도 모르고... 후자가 더 맞는 듯 싶다.

언제나 활기차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으나, 그 내용의 반은 의미 없이 증발하는 -본인도 입 밖에 내는 순간 잊어버린다- 잡설이요 나머지 반은 듣는 사람을 위한 배려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별 이상한 소리들. 껄렁한 첫인상답게 말도 그다지 품위있게 하지는 않음. 절대 악의도 없고 다 생각하고 말하긴 하는데 말하는 톤이 좀 가볍고 촐싹댄다고 해야 하려나. 그러니까... 약간 마시멜로우, 아니 대한민국 남고생 같은 느낌이었어요

자타공인의 천재 공학자지만 상당한 덜렁이다. (마이스터고: 헉 쌤 망치가 없어요! 뭐? 또?) (대학: 헉 교수님 나사통을 잃어버렸어요! 뭐? 또!) (재단: 헉 부장님 설계도가 어디 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기행에 비하면 덜렁대는 건 애교 수준이라는 점일까. 아니, 전혀 다행이 아닐지도... 하는 짓이 워낙 독특하다보니 그의 주위에선 자그마한 소란이 끊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저지르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그냥 마구 해버린다. 그게 뭐가 됐든 일단 머리에 떠오른 순간 행동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머릿속에 기계밖에 없는 녀석이라 떠오르는 건 새로운 뭔가의 설계도 뿐인 듯 (애초에, 다른 뭔가가 그의 생각을 건드리고 지나갔다면 그건 그거대로 위험 신호다) . 밥 먹을 때도 아이디어 노트를 들고 다녀야 하는 수준이다. 이 '행동파' 는 상당히 과격해서, 뭐 하나를 붙잡고 있다가도 갑자기 다른 데에 달려들어 만지작거리다가 또 전혀 새로운 것으로 주의를 돌려 버린다. 연구실에는 반쯤 건드리다 만 기계들과 설계도가 한가득.

유일무이하게 티 없는 장점은, 최강의 적응력. 어디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다. 물론 682 격리실 같은 곳은 제외하고.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 한복판에 뚝 떨어져도 금세 헤실대며 다가가선 어느새 한 10년은 같이 지낸 마냥 녹아들어 버린다. 허허벌판에서도 자기 혼자 지푸라기 주워모아 모닥불 피워놓고 딩가딩가 잘만 놀 녀석.

자기보다 어리거나 갓 들어온 신참들, 정말 대놓고 엄청나게 좋아한다. 전형적인 O형 상사. 심지어는 나이 불문 자기 아래라면 다 귀여워한다. 후배들에게만큼은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 선배.

공대생 출신 답게 감수성은 무한소에 수렴. 명령어를 입력해 주세요! 명령어! 그래야 답이 나올 거 아냐!

페르소나인지, 본성인지. 굉장히 해맑고 발랄하게 행동하는 편. 언제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어째 해맑은 유치원생의 웃음이라기보다는 사고 치기 직전인 미운 여덟 살의 웃음에 가깝다는 게 조금 거슬리지만, 적어도 '남들 보는 앞에서' 미친 짓을 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사람의 시선이 없으면 뭔 일을 해도 거리낌 없다는 주의. 다행히 재단에서는 아직까지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공학자인 주제에 제 머리의 나사는 조여놓지를 못해서 그렇지.

 

특징 : 네덜란드 출신 고아였다. 다섯 살에 영국 가정으로 입양됨. 원래 이름은 빈센트 반 로히에르였고, 입양 후에는 원 성씨가 미들네임으로 옮겨갔다.

격리 전문가 (이론적인 쪽을 주로 다루나 기술자도 겸하고 있다) . 재단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입사하여 약 9-10년쯤 근무했다. 기계에 관해서는 어렸을 적 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아 한 자락 했던 수준. 11살 때 익명으로 기계 공학에 대한 정보나 간단한 부품 조립 등을 포스팅하던 웹페이지가 있었는데, 원래부터 재단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형이 보고 나중에 크면 우리 '회사' 오지 않겠냐고 낚았다. 월척. 그 후로 주욱 재단 입사가 목표였다고. 입사 후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낚이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대부분의 SCP 격리 절차를 졸다가 생각해 낸다고 하는, 신생아의 수면 사이클을 일 년 내내 유지하는 잠탱이. 낮에 미친듯이 자다가 밤중에 난데없이 벌떡 일어나 설계도를 작성하곤 한다. ...선임한테 혼난 이후로는 그만뒀지만 역시 잠을 포기하기는 싫은 모양. 가끔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재단 복도를 기어다녀서 여러 사람 당황하게 만들곤 한다.

기억 소거제가 잘 듣지 않는 특이 체질. 웬만한 투약으로는 그저 기억이 긴가민가 해지는 정도다. 애매한 투여로 반쯤 지워지다 만 기억들은 나중에 머릿속에서 이상하게 재구성되어 그의 헛소리에 기여하는 듯 싶다. 습관적으로, 한 번 보고 들은 것들은 전부 외워 기억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일.

자신의 키보다도 한두 뼘은 길 듯 싶은 장대인지 봉인지 뭐시기를 들고 다닌다. ...딱히 용도는 없다. 가끔 그걸로 온갖 장난을 다 친다. 좀만 더 하면 사람 칠 기세다 (사실 이미 쳤어) . 지나가는 사람 발을 장대로 걸어 넘어뜨리는 걸 제일 좋아한다.

귀와 뺨에 둘둘 감아놓은 붕대는 실제로 다쳐서 감은 것이 아니라, 동명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바치는 경외의 표시라고... 덕분에 작은 소리는 잘 듣지 못한다. 기계 소리가 요란한 공학부에서는 현명한 결정... 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가끔씩 장난인지 진짜인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할 때가 있다. 후드 주머니에는 언제나 여분 붕대와 진통제가 들어있음.

 

취미 : 간단한 조립식 오토마타 만들기. 방 선반에는 괴상한 기계 인형들이 가득하다. 취향은 스팀펑크 풍인 듯.

덧붙여서, 장대로 괜한 과일나무 서리하기. 과일 나무가 아니어도 좋다. 그냥 나무 같은 거 있으면 한 번 쳐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사람 놀리기.

 

부서 : 공학 기술 지원부

 

등급 / 계급 : 3등급 / C계급

Engineering and Technical Service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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